오늘 성경 묻고 답하기 모임에서 <고대 이스라엘 문화>의 1장 머리글과 2장 이스라엘 민족의 집과 가정, 3장 삶의 수단까지를 함께 나눴습니다. 총 15명의 멤버가 발제에 참여했고 그중 14명이 온라인으로 함께 모여 늦은 시간까지 발표와 질의응답을 이어갔습니다.
이 책의 목적은 저자가 직접 밝힌 것처럼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일상생활과 사고방식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종교, 정치, 군사적 격변같은 전통적인 역사적 주제 대신, 페르낭 브로델을 따라 인구 사회 문화 경제같은 ‘중간 길이의 역사’ 와 지리 기후 환경적 조건 등의 ‘장기지속’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성서를 오래 공부해온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들도 많지만, 우리의 선입견을 깨는 흥미로운 사실들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남은 부분도 열심히 읽어가며 ‘그들이 과연 누구였는지’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오해했는지’ 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맡은 부분은 ‘질병과 치유’였습니다. 사실 고대 이스라엘에는 근대적 의미의 ‘위생’이나 ‘의료’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서의 하나님은 ‘치유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날 누리는 ‘치유’ 의 압도적 다수는 ‘성서’에 대한 영적 깨달음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과학적 탐구의 결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요즘 모 신학대학에서 ‘창조과학’ 때문에 벌어지는 종교재판으로 꽤 시끄럽습니다. 특정 신학이 삼라만상의 최종심급이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오만을 버리고, ‘인간과 사회와 자연의 책’을 정직하고 치열하게 탐구해온 분들이 이뤄 온 성과 앞에 더 겸손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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