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 두 권의 책을 받았습니다. 요한복음 연구서인 『요한복음과 만나다』 (외르크 프라이 지음, 김경민 옮김, 비아 펴냄)과 피아니스트 주샤오메이의 『강과 그 비밀』 (배성옥 옮김, 마르코폴로 펴냄)입니다. (사진 1)
‘성경 묻고 답하기’ 그룹에서 이번 주부터 두툼한 데이비드 포드의 『요한복음 – 신학적 주석』 (김지호 옮김, 도서출판100 펴냄)을 함께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간 여러 요한복음 연구서나 주석들을 읽어 왔지만 지금까지 제 요한복음 읽기의 가이드 역할을 한 책은 영남신학교 김춘기 전 교수님이 쓴 『요한복음 연구 - 신학과 주석』 (한들출판사 펴냄)이었습니다. (댓글에 링크) ‘요한공동체’의 존재를 전제로 역사적이고 통시적인 관점에서 요한복음에 접근하는 책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요한복음 내러티브 자체를 문학적으로 연구하는 데 집중하는 공시적 방법이 주류라고 하네요. 그래서 최근의 경향을 대표한다는 외르크 프라이의 개론서를 이번 기회에 데이비드 포드의 주석과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과연 김춘기 교수님 책을 대체하는 요한복음 공부의 새로운 등불이 될지 한 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사진 2)
지금까지 제게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포함한 바흐 피아노곡의 첫 번째 선택지는 대부분 글렌 굴드였습니다. 바흐 피아노곡들, 그중에서도 특히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좋아해 여러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들어 왔지만 “광태와 이지적인 정돈이 공존하는” 굴드의 바흐를 접한 후로는 다른 연주가 여간해서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우연히 주샤오메이의 골드베르크를 들으며 어쩌면 이 곡의 최애 연주가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5년간이나 내몽골에서 수용소 생활을 하다가 서방으로 이주해 교수와 연주자로 살아 왔다고 합니다. 주샤오메이가 겪어야 했던 고난이 그의 깊고 아름다운 골드베르크와 특별한 연관이 있지 않을까요? 너무 궁금해서 이 책을 주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진 3)
이런 주샤오메이와 20세기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 쇼스타코비치 사이에는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마오의 문화대혁명과 스탈린의 공포통치라는 끔찍한 전체주의 통치체제 아래서 고난받았던 예술가라는 사실입니다. 쇼스타코비치는 그가 비밀리에 구술한 내용을 토대로 사후에 외국에서 발표된 『증언』 (솔로몬 볼코프 엮음, 김병화 옮김, 이론과실천 펴냄)이라는 책에서 자신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진 4) 쇼스타코비치는 이 책에서 짧고 격렬한 스케르쬬인 자신의 교향곡 10번 2악장이 스탈린의 ‘음악적 초상’이라고 밝힙니다. 주샤오메이의 골드베르크에는 과연 마오의 초상이 녹아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가 이 사실을 자신의 책에서 밝혔을까요? (사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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