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 및 기타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斷想

by 서음인 2016. 6. 1.

성탄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를 보다.

 

1) 보이는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사촌에게는 나니아란 동화책을 많이 읽어서 생긴 환상일 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물리적 세상이 유일한 실재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삶이란 어리석고 유해한 망상일 뿐이다. 그러나 일단 믿음으로 그 나라를 체험한 그리스도인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야말로 궁극적인 실재요, 오히려 견고하고 확실한 토대 위에 서 있다고 생각한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자신의 나그네됨을 망각하고 세상에서의 성공과 능력과 힘을 하나님 나라의 성취와 동일시하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해 주고 있지는 않은지?

 

2) 주인공들이 싸워야 하는 악은 결코 환상이 아니며 그들의 외부에 실재한다. 그러나 거대한 악의 실체와 싸우는 과정에서 악이란 결국 그들의 헛된 욕망에 다름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주인공들의 죄악된 욕망이 사라졌을 때,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악은 안개처럼 사라진다. 인간의 죄성이야말로 우리의 외부에 강고하게 실재하는 악의 궁극적 근원이며, 죄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악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오늘날 악의 근원을 일차적으로 우리의 내면에 있는 죄성에서 찾는 대신, 외부의 유혹자 - 빈곤, 질병, 종교 등 수많은 이름이 붙은 “영”들 - 에게로 돌리고 그와 대적함으로써 악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이론들은 과연 성경의 강조점을 올바로 파악하고 있는가? (2010, 12)



'단상 및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下野歌  (0) 2016.12.06
칭의논쟁 유감  (0) 2016.09.05
이슬람과 무슬림들 .....  (4) 2016.08.17
당선인 찬가  (0) 2016.06.01
故 리영희 교수의 별세에 대한 斷想  (0) 2016.06.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