젋은 시절 틴델 주석 하나로 열심히 공부했던 야고보서를
오랜만에 다시 열심히 연구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훨씬 많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네요.
만약 개혁자 루터가 우리 시대, 이 나라에 다시 돌아온다면
그가 그렇게도 강조했던 이신칭의에 대한 수많은 가르침과
그 가르침에 목숨이라도 걸 각오가 되어있을 수많은 교회가
차고 넘치도록 자리잡은 한국의 상황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가 이 시대의 교회들을 보며 기뻐할까요?
아마도 “오직 믿음”의 정통교리를 눈 부릅뜨고 수호한다는
바로 그 자칭 정통보수 교회들이, 세상 보기 부끄럽게도
음행, 성직매매, 목회세습, 헌금횡령에 뻔뻔한 성직주의까지
온갖 악행에 앞장서는 현실을 보고 고민에 빠지지 않을까요?
그리고는 골방에 박혀서 하나님 말씀을 깊이 묵상하다가,
그가 과거 지푸라기 서신으로 평가절하했던 바로 그 말씀,
야고보서의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로 죽은 것이다”
라는 구절을 접하고는 이거라고 무릎을 칠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아들,손자 기타등등에게 세습을 감행하는 교회들,
존귀한 “주의 종님”에게는 무슨 악행을 저질렀든 상관없이
끝끝내 치리를 회피하는 노회를 빙자한 이익단체에 찾아가
정문에 그 황당한 행위들에 대한 95개조의 반박문을 붙이고,
“너희들은 땅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렸고,
살육의 날에 마음을 살찌게 하였도다“
라고 준엄하게 꾸짖고 새로운 개혁을 시작할 것만 같습니다.
이것은 제 꿈일까요?
(20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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