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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단상 기독교

구약성서 풍성하게 공부하기 - <구약성서 이해>와 <고대 근동 문학 선집> 그리고 <아가페 성서지도>

by 서음인 2018. 1. 5.

작년부터 버나드 앤더슨의 <구약성서 이해>를 조금씩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구약성서에 대한 고전적이고 표준적인 비평학의 견해를 깔끔하게 집약해 하나의 멋진 이야기로 만들어낸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 밤새는 줄 모르고 읽었던 존 브라이트의 <이스라엘 역사>가 강한 흡인력을 가진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책’에 가깝다면, 다양한 도표와 사진들이 인상적인 <구약성서 이해>는 좀 더 차분하고 ‘교과서스러운’ 책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구약성서에 대해 '역사‘보다는 ‘신앙고백’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면에서는 두 책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책의 각주에는 폰 라트, 마르틴 노트, 롤랑 드 보, 조지 맨델홀, 브레버드 차일즈, 노만 갓월드, 존 브라이트, 아브라함 헤셸, 필리스 트리블과 같은 (심지어 저도 이름을 들어본) 쟁쟁한 거장들의 이름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각주에 그런 이름들보다 더 자주 등장하는 인물(및 저서)은 바로 “Prichard, Ancient Near East Texts"입니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알고 보니 얼마 전에 구입했던 <고대 근동 문학 선집>이로군요! "함무라비 법전"에서 "아마르나 서한"까지 말로만 듣던 성서와 관련된 중요한 고대 근동 문헌들을 모아 놓은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물론 당장 꺼내어 <구약성서 이해>에 인용된 부분들을 찾아가며 함께 읽고 있습니다. 흥미롭네요!

그 유명한 ‘하피루’가 등장하는 “아마르나 서한”과 세련된 가나안 종교의 신화를 담고 있는 “라스 샤므라 문헌”같이 말로만 듣던 여러 문헌들을 직접 확인해가며 <구약성서 이해>를 읽어가는 것은 구약공부를 한층 깊이있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제 구약공부에 빼놓을 수 없는 좋은 동반자는 요하난 아하로니와 미카엘 아비요나가 지은 <아가페 성서지도>입니다. 요즘 좋은 성서지도들이 많이 나왔지만, 아래에 소개한 아마르나 문헌에 관련된 지도처럼 성서 이외의 고대 근동 역사 자료까지 상세하고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성서지도는 과문한 탓인지 아직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읽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인데 ..... 뭐 시험을 쳐야 하는 것도 아닌 아마추어에게 시간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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