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기록적인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뜨거운 여름날,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인 귀한 자녀들을 키우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오늘은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눈 건강과 관련해 진료실에서 부모님들이 자주 궁금해하시는 몇 가지 질문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 우리 아이가 계속 눈물을 흘려요.
우리 눈에서 만들어진 눈물은 코눈물관을 통해 코로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가끔 코눈물관의 끝 부분이 완전히 개통되지 않은 채 태어나는 신생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눈물이 정상적으로 빠지지 못하므로 눈 바깥으로 흐르거나 2차 감염으로 인해 눈곱이 나오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러한 “선천성 코눈물관 막힘증”은 대부분 아무 조치 없이도 생후 6개월까지는 정상화 되지만, 눈과 코 사이에 있는 눈물주머니 통과부위를 마사지해 주거나 항생제 안약을 써서 더 빨리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6개월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주변 안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의 눈이 안으로 몰려있는 것 같아요.
두 눈이 똑바로 정렬되지 않고 한쪽으로 몰려있는 상태인 “사시”는 유아의 약 4% 정도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아이들의 눈이 안으로 몰려있는 것 같다고 염려하며 진료실을 찾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내사시”를 의심해 찾아오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실제로는 사시가 아님에도 콧대가 너무 낮거나 눈꺼풀의 주름이 두드러진 나머지 코쪽 눈꺼풀 피부가 눈의 흰자위 일부를 가리고 있어 마치 내사시처럼 보이는 “가성 내사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성장하면서 콧대가 높아지면 사시처럼 보이는 현상은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사시는 외모상의 문제 뿐 아니라 시력에 영구적인 장애를 초래하는 약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경우에는 근처 안과를 찾아가 확인해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들 시력검사는 언제 해야 하나요?
출생 직후 신생아는 큰 물체의 유무 정도만 어렴풋이 감지할 정도의 시력을 보이며, 생후 3~4개월이 되면 보호자의 눈을 맞추고 따라보는 정도가 됩니다. 이후 서서히 시력이 발달해 굴절이상이나 사시 및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 만 5~6세 정도가 되면 성인 수준의 시력에 도달하게 됩니다. 따라서 시력에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는 아이라도 만 5세가 되면 한번쯤 안과에 방문에 전반적인 눈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이라도 보호자와 눈맞춤이 잘 되지 않거나, 너무 가까이서 보려고 하거나, 눈이 자꾸 한쪽으로 몰리는 것 같거나, 비정상적인 눈 움직임이나 고개기울임이 발생한 경우라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 시력검사는 꼭 안과에서 해야 하나요?
근시나 난시로 인한 시력저하의 경우에는 정확한 돗수의 안경을 맞추기 위해 굴절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나 게임과 같이 근거리 작업을 오래 하는 아이들의 경우 눈의 조절(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 눈이 근시처럼 변하는 현상)이 과도하게 발생하면서 근시가 아님에도 검사결과가 마치 근시처럼 나타나는 “가성근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경우 바로 안경을 처방하게 되면 잘못된 돗수의 안경을 씌우거나 심지어 안경이 필요 없는 눈에 안경을 씌우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시력이 감소된 것으로 의심가는 경우에는 일단 근처 안과를 방문해 조절을 일시적으로 이완시키는 조절마비제를 넣고 가성근시인지의 여부를 확인한 후 안경착용 여부를 결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성근시를 방지하기 위해 아이들이 너무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몰두하지 않도록 생활습관에도 신경써 주신다면 더 좋겠지요.
더운 여름입니다, 모두들 건강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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