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들어 아침에 출근하면 대기실에 환자가 꽉 차 있습니다. 그리고 오전 내내 쉴 틈이 별로 없을 정도로 환자들이 몰려옵니다. 그래서 “아, 드디어 환자들이 명의를 알아보는구나. 이제 떼돈 벌어서 빚도 좀 갚고 아파트 중도금도 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일합니다. 그런데 점심을 먹고 내려와 보면 그 많던 환자는 대체 어디로 갔는지 오후 내내 병원이 그렇게 한가할 수가 없네요. 환자 몇 분에게 여쭈어 보니 오후에 너무 더워 환자들이 오전에만 몰리는 것이라고 알려주는군요. 할 수 없이 오후에는 성경공부나 하고 이런 잡글이나 쓰면서 앉아 있습니다 ㅋㅋㅋ
# 특별히 지난주 수, 목, 금요일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오전 오후가 없을 정도로 바빴지요. 그때도 역시 명의를 알아보는 우리 지역 환자들의 높은 안목을 칭송하며 떼돈 버는 꿈에 잠겨 즐겁게 일했었지요. 그런데 금요일 오후 늦게 오신 어떤 환자분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이놈의 동네는 왜 안과마다 다 문을 닫은 거야”라고 한마디 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알고 봤더니 우리 지역에 개원하고 계시는 안과 원장님 두 분이 모두 공교롭게도 그 때 휴가를 가셨고 그 환자는 더 좋은(?) 안과 두 군데를 방문했다가 모두 문이 닫혀 있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우리 병원까지 흘러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몰랐으면 아주 잠시나마 더 행복했을 것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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