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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책활동

마침내 교회사 읽기의 대장정을 마감하다!

by 서음인 2019. 7. 3.

오늘 생명의 말씀사에서 나온 <교회사 핸드북>과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기독교의 역사>를 다 읽은 것을 마지막으로 6개월 넘게 진행한 교회사 읽기의 대장정을 마감했습니다. 두 권 모두 앞에 읽었던 후스토 곤잘레스 <교회사>나 디아메이드 맥클로흐의 <3천년 기독교 역사>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네요. 여러 저자들을 글을 모은 <교회사 핸드북>이 사실의 서술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교회사에 더 가까웠다면, 맥그라스의 <기독교의 역사>는 교회사의 중요한 이정표들이 가지는 의미를 해설하는데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숨 좀 돌리고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계획은 위에 언급한 4종의 교회사 교과서를 읽는 것만이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한권의 책을 읽는 도중에도 이 책 저 책을 기웃거리는 성격 때문에 한국 저자들의 좋은 교회사 책들인 <교회사의 숲><초대 교회사 다시 읽기>, 그리고 <다시 쓰는 초대 한국교회사>을 중간 중간 집어들었고, 이번 기회 아니면 따로 펼쳐보기 힘들겠다고 생각되는 교회사의 고전들인 베네딕트의 <규칙서>와 로욜라의 <영신 수련> 그리고 조나단 에드워드의 <설교집>까지로 독서가 확장되었습니다. 다행히(?) 배꼽이 배보다 커지지는 않았네요!

이제 당분간은 역사책 좀 그만 보고 싶습니다만, 한편에서는 이번 기회에 서가에서 오랜 잠에 빠져 있는 에릭 홉스봄의 근대사 3부작을 확 읽어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역사에 익숙해진 지금 읽는다면 훨씬 수월하게 페이지가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그가 쓴 20세기 역사인 <극단의 시대>와 자서전인 <미완의 시대>를 이미 읽었으니, 그의 근대사 시리즈까지 완독한다면 마침내 홉스봄이라는 거대한 산맥의 주요 봉우리에 모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어찌 됐든 긴 여행을 끝냈으니 오늘은 일단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고 홉스봄 책을 펼칠지는 내일 일어나서 생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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