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 신약연구를 위한 고대의 맥락과 학술적 맥락
예일대학교의 명강의들을 모아들인 ‘오픈예일코스’의 한 권인 신약학자 데일 마틴의 『신약 읽기 - 역사와 문헌』을 하루에 한 장 정도씩 읽으며 간략하게 내용을 요약해가고 있습니다. 성서를 신의 계시가 담긴 종교의 경전이 아니라 나중에 그리스도교가 된 운동에서 만들어진 고대 문서로 여기며, 그 본문이 1세기나 2세기 중근동에 살고 있던 고대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탐구하는 ‘역사비평적 관점’에서 신약성서에 접근하고 있는 책입니다. 흥미롭게도, 그리고 의미심장하게도 문학 전문 출판사인 '문학동네'에서 번역했군요!
대충 훓어본 결과 최근의 발전이나 논쟁을 담고 있다기보다 ‘고전적’ 역사비평의 복음서 독법을 풀어 설명한 책으로 보이고, 복음서나 비평학에 대한 선이해가 없는 독자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겠다고 느껴질 정도로 쉽게 서술되어 있네요. 오늘은 총 25장중 전체 서론격에 해당하는 첫 다섯 장에 대한 요약을 실어 보겠습니다. 앞으로도 공부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복음서 - 바울서신 - 성서해석 및 묵시사상 정도의 순서로 몇 차례에 걸쳐 중간중간 요약을 올려가며 독서를 진행할까 합니다. 단 신학을 공부하신 분들에게는 너무 평이한 내용일 수 있으니 뭔가 ‘새것’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접으시기를! (2019.7.16)
복음서
오늘은 데일 마틴의 『신약 읽기』 중 ‘복음서’ 항복에 속한 부분들의 요약을 올려 보겠습니다. ‘복음서’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 항목에서 다루는 부분은 역사비평에 대한 짧은 소개와 마르코, 마태오, 토마의 복음서뿐입니다. 루가와 사도행전, 요한복음과 요한서신 부분은 ‘그리스도교의 전파’라는 부분에서 따로 다루고 있으며, 이 부분은 요약되는대로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각주에서 발견되는 윌리엄 브레데, 빌리 마르크센, 귄터 보른캄, 노만 페린 같은 이름이 알려주듯, 저자는 주로 ‘고전적인’ 비평학의 방법, 그중에서도 주로 '편집비평'의 눈으로 본문을 읽고 있는 것 같네요. 비평학자들이 복음서에 접근하는 방식을 잘 보여주는 평이하지만 흥미로운 글들입니다! (2019.,7.23)
그리스도교의 전파
오늘은 데일 마틴의 『신약 읽기』 중 ‘그리스도교의 전파’ 항목에 속한 부분들의 요약을 올립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요한복음과 요한서신, 역사적 예수에 대해 다루는 부분입니다. 이제 딱 반 읽었습니다. 내용이 쉽고 친절해서 술술 넘어갑니다. 성서 전체의 내용과 메시지를 어떻게든 하나로 통합하려고 노력하는 복음주의자들과 달리, 각 텍스트와 저자의 신학적 독특성과 그 배후에 존재하는 공동체의 서로 다른 삶의 정황을 중시하는 비평학자들이 복음서에 접근하는 방식을 잘 보여주는 흥미로운 내용들이네요! (2019.7.29)
바울로와 바울로 사상
오늘은 데일 마틴의 『신약 읽기』 중 ‘바울로와 바울로 사상’ 항목에 속한 부분들의 요약을 올립니다. 바울 서신 중 데살로니카 전서와 고린도 전/후서, 갈라디아서와 로마서 및 제2 바울서신으로 알려진 골로새서와 에베소서, 그리고 야고보서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서신들로부터 다양한 사회적 정황에 처해 있었고, 나름의 고유한 신학적 특성 - 특히 기독론이나 구원론에서 - 을 지녔으며, 바울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여러 초대교회 공동체들과 그들이 직면했던 문제들을 비평학의 도구로 탐사한 후 흥미롭게 재구성해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지중에 곳곳에 흩어져 있던 초대교회 공동체들이 비교적 초기부터 ‘정통’이라고 알려진 신학적 동질성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었다고 여기는 전통적 견해가, 각 공동체의 사회적 ‧ 신학적 다양성을 당연시하는 저자의 생각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2019.8.9)
여성과 집안 & 성서 해석
오늘은 데일 마틴의 『신약 읽기』 중 '여성과 집안'이라는 제목으로 <목회서신>과 <바울로와 데클라 행전>의 여성관과 가족관을 비교하는 부분과, '성서 해석'이라는 제목 하에 <히브리서>와 근대 이전의 성서 해석을 현대의 역사비평과 비교해 다루는 부분을 요약했습니다.
저자는 (1) 폴리스의 '민회'를 본따 비교적 평등주의적이고 친여성적이었던 바울의 '에클레시아' 와, (2) 고대 그리스-로마의 가부장적 ‘집안'을 모델로 삼아 친가족적이고 반여성적인 <목회서신>의 '하느님의 가족'과, (3) 가장 반가족적이며 친여성적인 <바울로와 데클라 행전>의 공동체가 보여주는 여성관과 가족관이 모두 다르며, 이는 초대교회 공동체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현대 비평학의 중요한 해석 원리와 히브리서를 포함한 근대 이전 해석자의 성경 해석을 비교해 볼 때, 과거의 해석자들은 신학적 질문을 최우선으로 삼으면서 본문을 훨씬 더 자유스럽게 우화로 풀어 해석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흥미롭게도 역사비평은 성서를 읽는 여러 가치 있는 방법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으며, 심지어 성서를 그리스도교 신학적으로 해석할 때는 부적합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회자가 될 사람을 가르치는 학교에서는 성서를 신학적 윤리적으로 해석하기 위해 '신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과, 성서 본문을 역사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방법을 절대시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니 진짜 훌륭한 학자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2019.8.17)
묵시사상과 정치관 & 발달 & 후기
신약의 묵시사상을 살펴보는 ‘묵사사상과 정치관’과, 신약 시대 이후 그리스도교 운동의 발달을 둘러보는 ‘교회 기관의 발달’ 및 ‘신약시대 이후의 그리스도교’를 마지막으로 데일 마틴의 『신약 읽기』를 요약하는 긴 여정을 마감했습니다! 평이하게 잘 쓰여진 책이라 요약하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만, 분량이 700여 페이지 정도 되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렸네요.
저자는 파루시아에 대한 강렬한 기대와 체제에 적대적인 ‘저항문학’의 특성을 강력히 보여주던 요한계시록의 묵시사상이, 데살로니카 2서나 베드로 1.2서에서는 그 긴박감과 생생함을 잃어버리고 단순히 믿어야 하는 ‘정통’교리의 하나로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의해 유지되던 바울의 가정교회들 역시 이그나티오스의 편지나 <디다케>의 시대에는 제도와 직제를 갖춘 더 정교한 구조로 변화했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신학적으로 엄청난 다양성을 보이던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오늘날 ‘정통’이라고 알려진 그리스도교로 발전되기까지는 여러 세기가 필요했다고 주장합니다.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이 책의 안내에 따라 '고대 문서'인 성서에 나오는 예수와 그의 추종자들의 세계를 탐사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경험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성서를 '경전'으로 읽는 그리스도교인들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가진 ‘신앙’의 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자극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제 손때 묻은 옛 친구와는 이별하고, 굳어진 머리를 망치로 힘껏 내리쳐 줄 새 친구를 찾아 서가 앞으로! (2019.8.22)
목차
머리말과 감사의 말씀 | 지도
1. 서론: 왜 신약을 연구하는가
신약 연구를 위한 고대의 맥락과 학술적 맥락
2. 정전의 발달
3. 그리스로마 세계
4. 고대 유다교
5. 사료로 보는 신약: 사도행전과 바울로의 편지 비교
복음서
6. 마르코의 복음서
7. 마태오의 복음서
8. 『토마의 복음서』
그리스도교의 전파
9. 루가의 복음서와 사도행전: 1. 구조와 주제
10. 루가의 복음서와 사도행전: 2. 그리스도교의 기원을 편집하다
11. 요한의 복음서
12. 요한의 세 편지와 그리스도교의 전파
13. 역사적 예수
바울로와 바울로 사상
14. 선교사 바울로: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5. 목회자 바울로: 필레몬과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둘째 편지
16. 유다교 신학자 바울로: 갈라디아인들과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17. 골로사이인들과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18. 달라지는 그리스도교: 그리스도론, 믿음, 행위
여성과 집안
19. 친집안적 바울로: 목회서신
20. 반집안적 바울로: 『바울로와 데클라 행전』
성서 해석
21.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와 성서 해석
22. 현대 이전의 성서 해석
묵시사상과 정치관
23. 묵시사상과 저항
24. 묵시사상과 순응
발달
25. 교회 기관의 발달: 이그나티오스와 『디다케』
후기: 신약시대 이후의 그리스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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