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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저서/믿묻딸 - 서평

박상진 목사님 서평 (2023년 5월 1일)

by 서음인 2023. 7. 14.

미쿡에서 수요일에 주문한 한국 책이 금요일에 도착했다. 이틀만이다. 아무리 빨리 빨리 나라의 퀵배송 세상이라도 이건 좀 느므한 듯. 이 먼거리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땀흘렸을 노동의 수고를 생각하니 괜시리 미안해 진다. 좀 쉬엄 쉬엄 일하면 안되나. 어차피 아무 때나 꽂으면 되는 서가 장식품인 것을.

 

페북의 화제작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를 먼저 집어 들었다. 재미있다. 깊이도 있다. 신학과 인문학에 선 이해가 없으면 초큼 어려울 수도 있겠다. ‘기독교 세계관에서 세계 기독교로 관심이 변해갔던 저자의 신앙 여정에서 나의 모습이 겹쳐 보여 정겨운 느낌도 든다. ‘기독교 세계관장에서, 무려 삼십년 전에 읽었던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제목을 보고는 잠시 '--'의 추억에 잠겼다.

 

제임스 사이어, 프란시스 쉐퍼, 아브라함 카이퍼, 리처드 마우. 추억의 이름들이다. ’기세를 열심히 공부하고 (관심도 없던) 청년들에게 가르치던 무모함, <혁명만이 변화인가>를 물으며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변혁을 꿈꾸던 순진함, ‘복상을 열독하며 싸이월드 복음주의클럽에서 논쟁하던 어리석은 열정. 나도 한 때는 개혁주의에 발을 담갔었구나.

 

이제 더 이상, ‘기독교 세계관이란 오만한 용어를 사용하는 하나의 관점에 관심이 없다. 여전히 그 관점을 가진 이들이, 겸손히 세계 기독교의 한 지류임을 인정하고 개혁주의라는 적절한 용어를 사용하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저자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내가 과거에 심취했던 기독교 세계관은 이제 과감하게 용도 폐기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점점 강해지고 있단다아마도 이 대목이, (이 책을 비추함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해 주었던 목사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 ‘비추는 그렇다 쳐도, ’창조-타락-구속구속사적 관점으로 기독교를 이해하지 않는, (당신들의 눈에) ‘자유주의 신학에 빠진 듯 보이는 그리스도인도 성서와 기독교 전통을 존중하고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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