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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선교

만유의 으뜸이신 그리스도 (설대위 지음, 좋은 씨앗 펴냄)

by 서음인 2016. 5. 31.

이 책은 1954년 전쟁의 상흔이 아직 가시지 않은 이 땅에 찾아와 1980년 은퇴하기까지 전주 예수병원에서 의료선교사로 섬기면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순종의 삶을 살았던 故 설대위 (David Seel 1925-2004) 박사의 영적 순례에 대한 기록이다. 세상에 만연한 불의와 질병에 대한 거룩한 분노와 악의 세력에 희생되는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연민의 마음, 그리스도를 따라 위험한 모험에 기꺼이 참여하려는 정신과 그분의 제자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고난을 기쁘게 감당해 나가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설대위 박사의 삶이 담긴 귀한 글들은 읽을 때마다 깊은 감동과 함께 큰 부끄러움으로 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임상에서 환자를 대하는 의료인이 아니라면 깨닫기 어려울 몇몇 날카로운 통찰에 깊이 공감하며 무릎을 치게 되는 것은 같은 의료인으로서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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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예수님은 이러한 악한 세상에 노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악함을 보고 격분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분노는 긍휼의 일부이므로 용납될 뿐 아니라 고통과 잔인함, 폭력과 불의가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람이라면 고통에 찬 세상 사람들의 울음소리를 자신의 것으로 듣고 여기고 느끼기 원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긍휼에는 진정한 이해, 악에 대한 거룩한 분노, 고난 받는 백성과의 동일시가 모두 존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소임은 철회되지 않습니다. 거동이 힘든 사람, 도시 빈민가에 갇힌 사람, 에이즈에 걸린 사람, 술과 마약에 중독된 사람, 길거리에 부랑하는 사람, 오지에 사는 종족들, 전쟁과부와 고아 등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아가 섬기라고 부르십니다. 그리스도가 말씀하시는 약속은 바로 이 고통 받는 사람들, 무력한 사람들,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이 받은 십자가의 치욕을 우리가 짊어지고 안전하고 평안한 우리의 문화권 밖으로 나와 예수님과 함께 하라고 청하십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어둡고 궁벽한 곳에서 고통 받으며 살아온 사람들을 돌보는 치욕을 지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구원사역에 참여하여 함께 비난받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백성에게 바라시는 소명은 ‘영문 밖으로 나와서 나를 만나라. 너희 손에 박을 못이 준비되었노라. 너희도 나의 치욕에 참예하여라. 나의 제자가 되려면 나로 인한 그 수치의 상흔을 너희 삶에 간직하라’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구원받지 못한 인간의 마음에 가서 닿으려면, 강퍅한 마음이 깨어지고 무지한 자가 참 지혜를 얻으려면 제자 된 우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참예해야 합니다. 그것은 절박하고도 마땅한 일입니다. 골고다뿐 아니라 오늘 이곳에서도 십자가는 하나님이 세상에 역사하시는 방법입니다. 물론 십자가를 지지 않아도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결코 제자는 될 수 없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위해 때로는 위태로울 만큼 모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 이라는 더 깊은 실체를 확고히 붙잡음으로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겁먹고 꿈꾸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 그리스도를 위하여 바보가 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 두려워서 상상력을 펼치지 못하는 사람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소명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믿음이란 미지의 미래에 닺을 던지는 것이며 굴욕과 고통, 순교를 당하고 심지어 하나님의 침묵이 느껴진다 하더라도 기꺼이 댓가를 지불하며 미지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행위입니다“

 

"영적인 차원에서 볼 때 우리는 모두 ‘암 환자’입니다. 악과 탐욕과 증오를 우리 안에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죄책이나 증오라는 정신적인 암으로 우리의 삶 전체가 형성된다면 구제불능이라고 가르칩니다. 이같이 영혼의 암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인간 실존에 대한 궁극적인 의문에 직면하기 위하여 자기 내면의 심연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낱낱이 감찰하신 대의사가 동시에 자비로운 치유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집도의는 우리의 지극히 높으신 제사장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심판의 날에 우리가 받아야 할 대수술보다 더 큰 수술을 이미 직접 받으셨습니다”

 

“제가 의료사역에 굳은 확신을 갖고 실천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치유사역을 몸소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의료사역의 가치를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것만으로 충분히 그 가치와 효과가 입증되기 때문입니다. 일부 선교학자들은 의료사역을 복음전도 혹은 교회개척의 수단 정도로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사회정의 구현이라는 관점에서 보건 서비스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저는 예수님께서 병든 자를 치유하셨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이 사역에 헌신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유를 행할 때 사람들은 하나님의 긍휼을 보고 신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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