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로부터의 부활' 이라고 하는 개념은 다음과 같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어찌하여 너희들은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찾고 있는가" 라고 하는 것. 즉 어찌하여 너희들은 하나님의 진리를 '그리스도교' 와 같은 역사적으로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하며, 생성되기도 하고 소멸하기도 하는 영역과 공간 안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를 갖게 되는 영역과 공간 안에서 찾는가라는 질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부활'의 개념은 '죽음'이라고 하는 개념, 곧 역사적인 모든 대상 그 자체의 종말이라고 하는 개념에서 생성된다...."
"....어떻게 유한한 것이 - 설사 그것이 가장 높은 차원의 종교라 할지라도 - 영원한 것을 파악할 능력이 있겠는가? Fintum non capax infiniti(유한한 것은 영원한 것을 파악할 수 없다)....."
(2013. 12.19)
복있는 사람에서 나온 칼 바르트의 <로마서 강해>를 구입했습니다. 과거 한들출판사 판으로 한번 읽었던 책입니다. 출판사도 번역자도 달라졌고 저도 그때의 제가 아니니 다시 읽으면 좀 다른 느낌이 날까요? 기억을 더듬어 보면 시종일관 "하나님은 하늘에, 인간은 땅에"나 "유한은 무한을 파악할 수 없다", 그리고 "시간속에서 찰나적 사건으로 임하는 영원을 담지한 계시" 같은 초기 바르트의 주요 주제들이 변주를 거듭하며 집요하게 반복되다 보니, 책의 후반부쯤에는 해당되는 로마서 본문을 보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대충 예측(?)이 가능한 경지에 도달하게 되더라는 ~~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ㅎㅎ
(2017.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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