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년 그간 쌓아놓은 책 무더기들 중 한 주제를 정해 한꺼번에 읽어치우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 덕에 재작년에는 팔자에 없던 조직신학 책들을 많이 접했고, 작년에는 루터 관련 책들을(그리고 얼떨결에 팀 켈러를) 열심히 읽었으며, 올해는 그간 모은 교회사 책들과 세계기독교 관련 책들을 한번 들여다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단 숙소에 있는 책들만 한데 모아 봐도 갈길이 참 멀어 보이고, 이 독서계획이 용두사미가 될 것 같은 불길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사진 1)
어쨌든 첫 발걸음으로 유명한 교회사 교과서인 후스토 곤잘레스의 <초대교회사>를 펼쳐 읽고 있는데, 중간에 초대교회의 위대한 교사들의 저술에 나타나는 상이한 세 가지 신학적 경향에 대해 다룬 부분이 나오는군요. 뭔가 많이 익숙한 구분이라 잘 생각해 보니 오래 전에 읽었던 같은 저자의 책인 <그 세 가지 신학의 유형으로 살펴본 기독교 사상사>라는 책에서 접한 내용이었군요! 내용을 멋지게 요약해 낸 표가 기억에 많이 남았던 책이었습니다. (사진 2, 3, 4)
오랜만에 <그 세가지 ... 기독교 사상사>의 앞 속지를 살펴보니 “세 가지의 패턴에 의한 이해는 기독교 신학사 전체를 보는 탁월한 안목을 제공한다”는 메모가 적혀 있군요. 그리고 각 패턴이 이해하는 그리스도 사역의 핵심인 ‘속죄에 의한 배상’과 ‘모범으로서의 십자가’ 그리고 ‘승리자 그리스도’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혀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에 대한 제 마지막 평가가 무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탁월하지는 않다” 였네요! (사진 5) 우째 이런 일이!! 그때 뭔가 몹시 기분나쁜 일이 있어 이 책에 화풀이(?)를 했거나, '기독교 사상사'를 보는 제 마음이 심히 우둔하여 암흑 속을 헤메고 있었던 것일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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