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성득 교수님이 지은 <다시 쓰는 초대 한국교회사>를 읽고 있습니다. 사료에 입각한 엄밀한 실증적 연구가 담긴 글들도 얼마든지 흥미진진하고 가슴을 뜨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아마도 글에 담겨 있는 ‘진실의 힘’ 때문이겠지요?
오늘은 1903년에 헌당된 평앙 장대현교회의 건축 과정을 담은 ‘평양 장대현교회의 설립 과정’이라는 글에서 흥미로운 편지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한 때 장대현교회 여자주일학교 교장이었던 이정광 여사가 교회건축을 후원한 미국의 마르퀴스 목사에게 보낸 감사 편지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 편지에 대해 “짧지만 당시 한국 여자 교인의 신학과 신앙과 지성을 응축하여 보여 주는 명문”이라고 평가합니다.
읽어 보니 과연 압축된 문장에 담아 낸 진실한 신앙고백이 감동적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보니 흥미롭게도 감사 편지를 보내는 미국 목사를 “서국(西國)에 (있는) 사랑하는 동생”이라거나 “서국 동생 목사”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미 100년 전에 무려 미국에 있는 남자 목사를 ‘사랑하는 동생’으로 삼은 아주 멋진 여성 그리스도인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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