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말씀사에서 나온 『교회사 핸드북』이라는 책을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2000년 9월 29일에 구입한 후 지금까지 서재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가 이번에 교회사 공부를 하면서 19년만에 햇볕을 보게 된 책입니다. 여러 명의 저자가 각기 분야별로 나누어 쓴 교회사 책으로 ‘콘스탄틴 대제와 기독교 제국’, ‘중세의 번영’, ‘종교개혁’과 같이 특정 시기 전체의 통사를 서술한 비교적 긴 글들과, ‘토마스 아퀴나스’, ‘베네딕트 수도원의 생활’, ‘조지 폭스와 퀘이커파’와 같이 그 시기의 중요한 인물이나 제도, 혹은 운동에 대해 설명하는 짧은 글들이 함께 섞여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저자의 대부분은 제게는 생소한 역사학자들이지만, 특별히 짧은 글을 쓴 기고자들 중에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영향을 받았거나 현대 성서신학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꽤 자주 들었고 책 한두 권쯤은 읽었을 법한 흥미로운 이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한권 이상의 책을 읽었거나 가지고 있는 기고자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제임스 패커, F.브루스, 엔터니 티슬턴, 래리 허타도, 제임스 던, 데릭 티드볼, 존 하워드 요더, 알란 크라이더, 콜린 브라운, 르네 빠딜라, 데이빗 베빙턴, 한스 로크마커, 에버렛 퍼거슨, 앤드류 월스같은 쟁쟁한 이름들이 포함되어 있네요. 『예수의 정치학』의 존 요더와 『회심의 변질』의 알란 크라이더가 쓴 ‘재세례파’, 『사도행전 비평사』의 가스끄가 쓴 ‘교회의 확장 : 예루살렘에서 로마까지’, 『아들을 경배함』의 저자인 래리 허타도의 ‘신약성경의 형성’,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제임스 패커가 쓴 ‘신교도의 신앙’, 『현대 예술과 문화의 죽음』의 저자인 쓴 한스 로크마커의 ‘예술과 신앙’, 『세계 기독교와 선교 운동』의 앤드류 월스의 ‘아프리카 독립교회’, 『복음의 새로운 이해』를 지은 르네 빠딜라의 ‘해방의 시대’ 같은 글들을 어찌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앤터니 티슬턴의 ‘불안의 시대’, 제임스 던의 ‘오순절파’같은 글에 어찌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원서가 77년에 발행된 이 오래된 책을 아직도 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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