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늦게 우리 둘째에게 전화가 와서 한 시간 정도 페이스톡을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학교 한번 못가본 새내기 대학생이 학기말 시험 공부를 하다가 좀 지루했나 봅니다. 딸의 호출을 받은 아빠야 당연히 신나니 열심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처음에 시험에 대해 시작된 이야기는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로 이어졌고, 그 후로는 종교의 본질과 종교학 이야기를 거쳐 조르주 바타이유의 <에로티즘> 이야기를 지나 셀리 맥페이그의 <어머니 연인 친구>에서 강조하는 종교 언어의 본질과 하나님의 모델에 대한 이야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제가 시험공부에 지친 딸의 이야기상대가 되어준 것이 아니라, 딸이 철없는 아빠의 수다를 잘 참고 들어준것 같습니다 ㅋㅋㅋ 어리디 어렸던 아기가 어느새 다 자라 저와 저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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