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는 책은 돈 큐핏의 문제작 <떠나 보낸 하느님> 과 10권짜리 <서유기> 완역본입니다.
(1) 돈 큐핏은 <떠나 보낸 하느님>에서 “하느님의 실재는 사실과 증거의 문제가 아니고, 개인의 삶 속에서 종교적 범주들이 갖는 무제약적 권위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영성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을 설득력 있게 인격화하고 나타내는 통합적 상징”이라는 대담한 주장을 펼칩니다. 흔히 반실재론이라고 알려진 이 주장을 들으니, 신을 "도덕적 의무의 무제약성에 대한 암호"로 규정했던 <예수와 그의 시대>의 저자인 50여년 전의 독일 신약학자 헤르베르트 브라운이 떠오릅니다. 거의 사탄의 책 취급을 받았던 큐핏의 <떠나 보낸 하느님>과 마찬가지로 브라운 역시 “신학을 인간학으로 환원”시켰다거나, “하나님의 즉자성을 의심함으로서 기독교 신학이 서 있어야 할 최소한의 토대마저 위태롭게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합니다. 끝까지 읽고 판단해 보겠습니다.
(2)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 다 극찬하는 <삼국지> 보다 <서유기>가 훨씬 재밌었고, 언젠가 정본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10권짜리 완역본도 미리 사 놓았습니다. 마침 최근에 흥미롭게 읽은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 중국편>이 <서유기>의 무대인 서역의 여러 도시들을 다루고 있어, 저 역시 이번 기회에 <서유기> 완독이라는 대장정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네요!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서방정토에 도달했던 현장 법사와 손오공 일행처럼, 저 역시 독서를 방해하는 온갖 요마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해 10권 완독의 정토에 도달하게 되기를 염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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