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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선교

로잔운동과 이슬람 (전병희 지음, 대장간 펴냄)

by 서음인 2016. 5. 30.

1. 2010년 통계에 따르면 세계인구 69억중 23.4% 16억 2천만 무슬림 인구가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10억, 62.1%,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3억2천 19.9%,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2억4천3백만15.0%, 유럽에 4천4백만 2.7%, 아메리카에 5백3십만 0.3% 이 각각 살고 있다. 이 책은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시작하여 1989년 마닐라와 2010년 케이프타운 대회까 이어진 세계복음화를 위한 로잔운동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복음화의 주요 쟁점인 이슬람에 대한 로잔운동의 선교적 접근에 대해 다룬다. 로잔운동의 정신은 “모든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 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으며, 구속의 총체성을 반영하여 우리의 선교 역시 복음 전도와 사회정치적 책임을 포괄하는 총체적 혹은 통전적인 것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2. 모든 무슬림들은 온전한 복음을 들을 권리가 있으며, 이 복음전도의 긴급성은 어떠한 경우에도 간과되거나 과소평가될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무슬림들에게 서구화된 기독교와 그 메시지가 곧 성경적 계시인 양 복음을 전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서양 문화의 옷을 입은 예수를 무슬림 문화 속에 성급하게 끼워 넣으려고 하기 전에 먼저 선교사의 문화와 이슬람 문화를 동시에 하나님 말씀의 빛 아래 놓고 복음의 정신으로 평가해볼 필요가 있으며, 우리의 문화가 과연 복음적인지, 그 문화가 이슬람 세계에 충분히 수용될 수 있는지, 우리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무슬림들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깊이 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우리는 그리스도의 정신인 관대함과 사랑으로 무슬림들을 대해야 하며, 이슬람 문화에 대한 존경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바라보며 이웃을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이러한 돌봄과 섬김은 단지 복음을 전파하고 개종자를 얻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되며 그들을 사랑하며 그 전인적 필요를 돌보는 마음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공동의 토대를 바탕으로 우리의 이웃이자 우리와 마찬가지로 복음이 필요한 무슬림들과 상호이해와 복음전파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대화와 증거복음전파와 섬김은 공히 선교의 필수적 요소이다.

 

4. 무슬림 사역에 규범적 접근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다양한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많은 사역의 모델과 접근방법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저자에 의하면 여기에는 문화적으로 적합한 예배의 형태에 대한 연구, 개인 전도가 아닌 미전도종족 중심의 접근방법, C4-C5 논쟁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화에 대한 논쟁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에 앞서 그리스도인은 먼저 자신들 스스로가 변화되어 복음의 능력으로 말씀대로 살아가야 하며, 그 능력이 무슬림들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변혁의 주체인 그리스도의 문화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 그 결과 무슬림들이 날마다 성령의 능력 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살아가는 우리를 보면서 도전을 받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복음의 진리성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다. 우리 자신의 삶이야말로 무슬림들에 대한 그리스도의 가장 강력한 편지이다.

 

5. 아직도 한국교회에는 선교란 눈에 보이는 건물을 세우는 일로 완성되는 것이며, 복음의 직접적 선포만이 ‘진짜’ 선교의 방법이고, 큰 예산이 드는 거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분들일수록 훌륭한 선교사로 보는 시각이 의외로 많이 존재하는 것 같다. 또 무슬림을 포함한 타종교인들에 대해 적대적일수록, 대화나 협력이라는 단어에 대해 극단적인 거부감을 보일수록 믿음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그러나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나 어울릴 법한 수준의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할 수 있는 무슬림 지역이 현재 과연 얼마나 될까? 로잔의 정신에 따라 우리의 돌처럼 굳어진 마음을 깨뜨리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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