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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선교

열방을 향해 가라 (존 파이퍼 지음, 좋은 씨앗 펴냄)

by 서음인 2016. 5. 27.

유명한 복음주의 저술가인 저자 존 파이퍼는 “교회의 궁극적 목표는 선교가 아니라 예배다” 라는 잘 알려진 말로 이 책을 시작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선교의 목표는 모든 인류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기뻐하는 것이며, 따라서 예배는 선교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선교의 불길을 타오르게 하는 연료다. 또한 기도는 선교라는 '전쟁' 의 가장 중요한 무기로 하나님 없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행위이며,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선교가 반드시 고난이라는 값을 치르도록 정해 놓으셨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그리스도야말로 선교의 핵심이기에 구원을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식적으로 고백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는 영원한 지옥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고 단언하면서 이러한 고백을 약화시키는 어떠한 주장도 '선교의 중요한 신경 하나를 끊어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선교의 과제란 결국 모든 개인이 아닌 각각의 '종족집단' 이 그리스도의 증거를 듣고 부름 받아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영광과 사람을 향한 긍휼이라는 동기를 가지고 이 위대한 과업의 수행을 위해 노력하자고 결론내리고 있다.


이러한 그의 선교이론은 저자가 이 책에서 밝혔듯이 조나단 에드워드의 영향을 받은 그의 "기쁨의 신학" 을 선교의 영역에 적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현대의 대표적인 新칼빈주의자답게 그는 이 책에서 시종일관 "하나님의 영광" "예배" 와 같은 주제들을 강조하고 있으며, 논쟁적인 주제인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고통 받는 지옥의 존재에 대해서도 단호한 전통주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실제 선교의 현장에서 나타나는 성령님의 역사나 하나님 나라의 역동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우리가 전해야 할 진리와 드려야 할 예배에 대한 진지한 관심 및 그들을 수호하기 위해 기꺼이 싸우려는 정신은 충만하지만, 하나님 나라 전파의 최일선인 선교현장의 역동성을 잘 설명했다고 보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게는 그의 선교이해가 지나치게 정적이고 교리적이며 엄숙주의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선교란 이미 알려진 하나님의 영광과 진리를 전파하고 수호하기 위한 엄숙하고 진지한 투쟁이요 희생이기도 하지만, 예수님과 함께 미지의 하나님 나라의 건설에 동참하는 흥미롭고 역동적인 모험이요 여행이기도 하지 않겠는가? 


한 마디 요약  선교책으로 변장한 개혁주의 교리 변증서



목차 


머리말 
감사의 말 

1. 목적 , 능력, 그리고 대가 
선교, 왜 필요한가? 
기도, 선교를 위한 전략 무기 
선교에 고난이 따르는 이유 

2. 사명의 필요성과 본질 
그리스도는 구원의 필수 요건인가? 
모든 열방 가운데 주재가 되신 하나님 

3. 영혼을 위한 동정심과 예배의 실제적 적용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열정과 영혼을 위한 동정심 
전세계에 미치는 예배의 내적 단순성과 외적 자유 

결론 
우리의 예배와 선교의 최종 목적 

후기 
가든 보내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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