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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저서/믿묻딸 - 서평

김요셉님 서평 (2023년 4월 20일)

by 서음인 2023. 7. 13.

SNS에서 기독교 독서가로 알려진 분들이 계십니다. 그중에는 김기현목사님도 계시고, ‘서자선집사님도 계시고요. 그리고 오늘 읽어본 책의 저자, ‘정한욱선생님이 계십니다. 요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정성욱 교수님의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이 생각나더라는 것입니다. 짤막한 시간에 나누는 것처럼 교수와 학생이 이야기를 나누며 기독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었습니다. 정선생님의 글은 딸의 질문에 조금은 긴 호흡으로 답변하는 형태이지요. 조금 더 집중된 상황을 예시로 든 느낌이었습니다. SNS의 누군가 이야기하던 것처럼, 비추천할 책이 아니고요.

 

글을 읽어가면서 느낀 것은 많은 양의 독서와 더불어 내용에 대한 정리와 이해가 탁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비전공이지만, 본인의 업이 아니지만, 많이 읽으시고 연구한 흔적들이 담긴 문장들을 보게 됩니다. 행간 사이에 보이지 않는 그 노력의 시간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물론, 저에게도 불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독서란 공감하면서 읽고 그 내용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곱씹어보면서 내가 기존에 가졌던 생각과는 어떻게 다른지 정리해볼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읽어나가면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갸우뚱하기도 한 게 정상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다음 문장을 통해서 성찰을 가져봤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안방에서 영상이나 이미지로 소비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 108

 

타인의 고통을 습득하게 되는 미디어의 시청자는 결국 소시오패스로 귀결되는 걸까요. 학습되어진 이웃에 대한 배제일지 아니면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부분일지에 대해서 위의 문장을 봤을 때는 배우게 된 것으로 생각해봤습니다. 무의식을 자극하는 광고도 얼마나 많습니까. 성서보다 더 우리를 만들어 나가는 존재들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세상은 우리에게 시나브로 도전해오고 있습니다. 많은 정보와 지식으로 틈새를 노리고 오는 중무장 강도처럼 말이지요. 때로는 달콤한 초콜릿처럼 오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에서 신앙은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요.

 

책의 내용을 돌이켜보면 자녀가 묻는 말이지만, 자신에게 묻는 말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신앙을 다시금 각성하고 앞으로 나아갈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언제나 신실하신 주님이라는 찬양의 가사처럼 날마다 이 말씀이 그러한지 연구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사람이 될 수는 없어도, 책을 읽는 사람은 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다채로운 인종과 국가로 구성된 기독교의 모습처럼, 개개인의 신앙 컬러도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다르게 생겼지만 모여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게 바로 에큐메니컬이라 생각해봅니다.

 

나와는 다른 존재인 딸만의 신앙이 개성 있게 자랄 수 있도록 우리는 다양한 비료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키우는 분은 언제나 주님이심을 믿고 나아갑니다. 그 여정 가운데에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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