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경 교수님과의 <누가복음> 줌미팅 후기

오늘 김호경 교수님과의 ‘누가복음 묻고 답하기’ 줌미팅이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지은 <누가복음 - 연세신학백주년기념 성경주석> (대한기독교서회) 을 기본 텍스트로 사용했고,  외부 옵저버 포함 평소보다 훨씬 많은 29명이 참여했습니다. 최근 교수님의 신간 <신약 수업>을 출간한 뜰힘 출판사의 최병인 대표와 제 책 <믿음을 묻는 땅에게, 아빠가>를 내주신 정은문고 이정화 대표께서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성서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고백의 책이며, 다양한 비평적 도구를 사용해 읽을수록 본문의 의미가 더 풍성하게 드러난다는 교수님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누가복음을 ‘성전’과 ‘집’(식탁), ‘이미’와 ‘아직’의 대조라는 구조적 틀로 바라보는 방식도 흥미로웠습니다. ‘사회적 죄’와 ‘존재론적 죄’의 구분도 유익했습니다. 성서 자체는 가부장제라는 외피로 겹겹이 둘러쌓안 책이지만 여성과 소수자들을 위한 해방의 목소리를 품고 있으며 이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당부에도 깊이 공감했습니다.

자신의 해석을 절대시하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태도와 조곤조곤한 어투로 할 말씀은 다하시는 모습에서, 평생 꿋꿋히 자신의 눈으로 성서를 읽고 쉬운 언어와 다양한 수단으로 대중들과 소통해 온 교수님의 강력한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공부의 즐거움으로 충만했던 유익한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