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노나이트 교회의 사역자이자 평화주의자인 저자는 신구약 성경에 나오는 전쟁 본문과 언어를 살펴보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전쟁이 아닌 평화이며, 성경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인 ‘하나님의 전쟁’은 막강한 권력이나 압도적 군사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그분의 말씀으로 싸우는 전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전쟁’을 위한 무기는 무력과 권력이 아닌 연약함과 십자가이며, 포대기에 싸여 강보에 누인 아기 예수야말로 ‘하나님의 전쟁’을 위한 모델이자 표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이 전쟁에 이기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힘과 더 강한 무기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더 강한 신뢰이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거룩한 전쟁’에로의 부르심은 권력과 무력이라는 세상적인 수단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권능만을 신뢰하라는 부르심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힘과 폭력이 왕노릇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 한가운데서 장차 하나님께서 모든 악에 대한 최종적인 승리를 가져다주실 것을 믿고,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의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의 참된 주요 구주로 선포하며, 모든 민족과 족속과 언어를 아우르는 평화 공동체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일체의 폭력을 거부하는 평화의 길을 가야 한다고 결론내린다.
성경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하나님의 전쟁’이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한 평화주의의 가르침을 간략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는 좋은 책이다. 특히 특정 이슈마다 어김없이 등장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신앙의 이름으로 물리력의 행사도 서슴지 않는 일부 ‘보수’(라고 쓰고 ‘수구’라고 읽어야 하지 않을까?) 기독교인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물론 그분들이 이런 책을 읽을 리는 만무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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