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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단상 일반

무죄한 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기억과 애도

by 서음인 2017. 2. 16.

"우리의 기억 저편 망각의 바다 속에서 억울하게 누워 있는 숱한 인간들을 그 바다로부터 기억의 땅으로 끌어올려 ....그들을 기억해 주고, 그들이 남긴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그들의 고통을 애도하는 것이 문학의 진정한 행위다..... " (임철규, <그리스 비극>)

"피해자로서든 가해자로서든 아니면 양자 모두의 입장에서든, 우리는 폭력의 악순환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이런 식으로 폭력 속에 갇혀 버린 세상은 참으로 지옥과도 같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지옥에 내려가셨다"는 대목은 복음 중에서도 가장 기쁜 소식이다. 사도신경의 이 문장은 너무나 도발적이고 우리를 동요시키기 때문에 자주 생략된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복음이다......." (다니엘 밀리오리, <기독교 조직신학 개론)>

"기독교는 십자가에 달리신 자의 고난과 부활에 대한 위험한 기억에 기초해 있다. 신학은 이 위험한 기억의 전달자다. 기독교는 망각의 종교가 아니라, 위험한 기억과 회상의 종교다 ....... 어린 양의 축제 즉 성만찬은 정치신학이기도 하다. 무죄한 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위험한 기억이 기독교다......" (정일권, <우상의 황혼과 그리스도> )

"어느 형태의 기억을 취하든 간에 우리는 과거를 재구성한다. 즉 어떤 것을 기억하고 어떤 것을 망각해야 하는지를 선택하고 결정함으로서, 지금의 내가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 2014년 4월 16일 이후의 시간에 묻는다. 너는 어떤 선택을 통해 네 자신을 구성했느냐고, 그리고 그러한 선택과 결정을 통해 어떤 미래를 꿈꾸느냐고! 진실을 믿으며 정의와 사랑이 도래할 것을 꿈꾸는 사람인지,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은 자신의 권력 지향성이 빛어내는 망상에 불과하며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그저 입장과 견해 차이일 뿐이라면서, 과거를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이 외면하는 사람인지....." (박일준, <곁에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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