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의 수수께끼>라는 책에서 성경을 읽을 때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문제 중 하나인 음식에 관련된 금기, 특히 그중에서도 돼지고기와 관련된 부분이 나와서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는 중입니다. 어쩌면 이 부분은 그리스도인들보다 보건학이나 비교종교학 또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하시는 분들에게 훨씬 더 흥미로운 주제일 수도 있겠는데,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설명 중 제게는 두 명의 유명한 문화인류학자인 메리 더글라스와 마빈 해리스의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하나님의 질서나 완전성”이라는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는 메리 더글라스의 이론이야 워낙 잘 알려져 있고 기독교 신학과도 궁합이 잘 맞는 편이라 수용에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무려 “문화유물론자”인 마빈 해리스의 이론에 대해 “유물론”이라는 단어가 일종의 ‘금기’인 한국의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들 생각하실지 좀 궁금해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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