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Bethel University 신학부 교수로 있는 저자들은 이 책의 목적이 신학적 배경이 없는 복음주의 대학생들에게 여러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에 대해 복음주의자들이 취하고 있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함으로서, 학생들의 지성을 넓혀 주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도록 도와주며 스스로 자신의 결론에 도달하게끔 격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각 주제에 대에 최종 재판관이 되어 결론을 내리는 대신, 성경 무오에서부터 천년왕국에 이르기까지 논란이 되어 왔던 17가지의 중요한 신학적 주제에 대한 여러 견해들의 핵심 주장과 서로간의 차이점들을 설명한 후, 각각의 견해들이 가지는 (1) 성경적 논증 (2) 지지하는 논증 (전통, 이성,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3) 반론에 대한 응답을 간략하지만 분명하게 제시함으로서, 독자들이 논쟁의 구도와 각 이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이 책에 전제된 신학적 기준들이 성경, 전통, 이성 경험이라는 존 웨슬리의 4변형에서 제안된 것이라고 말함으로서 자신들이 웨슬리안의 전통에 서 있음을 밝히고 있지만, ‘정통보수’ 칼빈주의의 전통에서 자란 내 견해로는 저자들이 다른 전통에 대해서도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칼빈의 가르침을 따르는 개혁주의 노선의 보수적 장로교회를 30년 이상 다녀 온 나의 경우 아무래도 개혁주의의 전통에 속하는 예배와 가르침 안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지만, 내 신앙의 벽과 경계를 넘어 다양한 주장들과 만나 대화하고 배우며, 차이에도 불구하고 화합하고 협력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뜻이 아니겠는가?
p.s 신학적 훈련을 받지 않은 대학생들을 독자로 상정하고 있다는 저자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논지를 제대로 따라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논리적 사고와 집중력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경적 신학적 지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분량도 600페이지에 이를 만큼 만만치 않아, 신학적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평신도가 무리 없이 읽어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마도 초보 신학생 내지는 어느 정도의 신학적 소양을 갖춘 평신도들이 이 책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독자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무오나 섭리, 예지, 속죄와 같은 전통적인 신학적 논쟁들보다 미전도 종족의 운명이나 영적 은사, 여성 사역, 천년왕국과 같은 실천적 주제들이 훨씬 더 흥미로웠다.
목차
서론 / 19
제1장 무오성 논쟁 / 25
어떤 종류의 오류도 없다 (무오설)
신앙과 실천의 문제에 있어 오류가 없다 (무류설)
제2장 섭리 논쟁 / 55
모든 일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의지에 따라 발생한다 (칼빈주의)
하나님은 자유를 부여하심으로 자신의 통제권을 제한하신다 (알미니안주의)
제3장 예지 논쟁 / 85
하나님은 미래의 자유로운 행동을 아신다 (알미니안주의)
하나님은 미래를 주권적으로 작정하심으로 아신다 (칼빈주의)
하나님은 이루어질 모든 일과 가능한 모든 일을 아신다 (열린 유신론)
제4장 창조 논쟁 / 129
최근에 창조되었다 (젊은 지구 이론)
매우 오래된 일이다 (날-시대 이론)
파괴된 창조를 복구하셨다 (복구 이론)
문자적 연대기보다 문학적 구조이다 (문학적 구조 이론)
제5장 하나님의 형상 논쟁 / 175
하나님의 형상은 영혼이다 (실체론적 견해)
하나님의 형상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권위이다 (기능적 견해)
하나님의 형상은 우리의 관계성이다 (관계적 견해)
제6장 기독론 논쟁 / 199
신인의 불가피한 역설 (고전적 견해)
그리스도는 신적인 특권을 포기하셨다 (케노시스 견해)
제7장 속죄 논쟁 / 223
그리스도는 우리 대신 죽으셨다 (대리 형벌 이론)
그리스도는 사탄과 그의 일을 파괴하셨다 (승리자 그리스도 이론)
그리스도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드러내셨다 (도덕적 통치 이론)
제8장 구원론 논쟁 / 261
하나님께서는 택자를 구원하신다 (칼빈주의)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 (알미니안주의)
제9장 성화 논쟁 / 291
하나님의 선언으로서의 성화 (루터파 견해)
그리스도와 개인적 행위의 거룩으로서의 성화 (개혁파 [칼빈주의] 견해)
그리스도의 충분성 안에서 안식하는 신앙으로서의 성화 (케직의 심화된 삶 견해)
온전한 사랑으로서의 완전한 성화 (웨슬리파 견해)
제10장 영원한 안전 논쟁 / 333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의 안전 (영원한 안전 견해)
신앙 안에서 견뎌야 할 필요 (조건적 안전 견해)
제11장 미전도종족의 운명 논쟁 / 359
다른 이름은 없다 (제한주의 견해)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신다 (보편적 기회 견해)
무덤 너머의 희망 (죽음 이후의 전도가 가능하다는 견해)
증인 없이 홀로 남겨져 있지 않다 (내포주의 견해)
제12장 세례 논쟁 / 389
세례와 그리스도인의 제자도 (신자의 세례 견해)
하나님의 공동체와의 언약 (유아 세례 견해)
제13장 성만찬 논쟁 / 411
이것이 내 몸이다 (영적 임재설)
나를 기념하라 (기념설)
제14장 영적 은사 논쟁 / 427
은사는 오늘을 위한 것이다 (지속설)
방언은 그쳤다 (중지설)
제15장 여성 사역 논쟁 / 453
보완적인 역할을 가지고 평등하게 창조되었다 (보완주의적 견해)
영적인 권위에 있어서 성별을 나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평등주의적 견해)
제16장 천년 왕국 논쟁 / 475
천년 왕국 전 재림 (전천년설)
다가오는 평화의 통치에 대한 동참과 기다림 (후천년설)
사탄에 대한 상징적인 천 년 동안의 정복 (무천년설)
제17장 지옥 논쟁 / 509
사악한 자들의 끝없는 고통 (고전적 견해)
사악한 자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멸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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