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머튼의 단상>을 읽다 보니 이 본문에서처럼 자연과 은혜를 날카롭게 구분하는 칼 바르트(혹은 종교개혁)의 정신 - 하나님은 하늘에 인간은 땅에! - 과, 은총은 본성을 토대로 한다는 가톨릭의 교의 - 자연에 덧붙여진 은혜 (donum superadditum) - 간의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들이 가끔 눈에 띤다. 아마 엘륄이었다면 '이교에 물든 기독교'라고 단호히 거부했을 만한 생각이다 ..... 그런데 천사들이 거하는 하늘이 아닌 사람 사는 세상에서 '자연' 혹은 '본성'과 완벽히 구분되는 순수한 '은혜', '이교'에 전혀 물들지 않은 순수한 '기독교'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 수는 있는 것일까?
(2016.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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