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라는 유령’이 한국사회를 배회하는 이때
바보를 알면 세상과 미래가 훤히 보인다기에,
당분간은 진지하게 바보를 연구해 보렵니다.
함께 가자, 바보들의 “멋진 신세계”로~~ ㅎㅎ
1. 바보배
바보학의 비조로 추앙받는 저자는
바보배에 덥썩 올라탄 바보들은 누구며
그 선장은 대체 어떤 백.치.미를 가졌는지
공시적 통시적으로 탁월하게 분석해 냄으로서
바보학 연구에 찬란한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역사란 현재 바보와 과거 바보의 대화다!!
2. 시뮬라시옹
왜 바보들은 가짜만 그다지도 좋아할까?
왜 그들은 진짜엔 눈 질끈 감고 증오하면서
가짜 짝퉁은 그다지도 열광적으로 숭배하는가?
바보학의 역사에서 내내 풀리지 않는 난제였던
이 기괴하고도 난해한 바보심리학적 질문에 대해
진짜보다 더 진짜인척 하는 현란한 변신이야말로
그 비결이라고 저자는 어렵게도 가르쳐 준다.
예를 들면 한때 동료 팔아 구차한 목숨 부지했던
웬 동네바보가 홀연 안경끼고 반대편에 등장하더니
요즘은 신이 되어 굿밥까지 받아먹고 있다던가...
3. 희생양
바보들의 사회는 어떻게 작동되는가?
빵 가진 바보들이 써커스에 주려 미쳐있을 때
무엇이 그들의 광기를 잠재워 줄 것인가?
이 심원한 바보인류학적 주제에 대해 저자는
맨정신 가진 니가 범하지 않은 죄를 지고
유대인, 빨갱이, 마녀 등등의 화려한 죄목으로
십자가 형틀에 올라가 조용히 기꺼이 죽어 준다면
모든 문제가 나이스하게 끝난다고 엄숙히 일갈한다.
4.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헛것에 열광하고 빵과 서커스를 모두 가진
행복한 바보들에게도 하이데거 말마따나
“양심의 소리”는 들릴 터. 바보도 사람이니까.
바보라는 심오한 실존의 양식은 과연 영원한가?
이 바보짓의 궁극은 과연 어디에 맞닿아 있을까?
이러한 바보신학의 고전적 주제에 대해 저자는
그에게 맡겨진 업무인 유대인 학살을 성실하고도
모범적으로 수행했던 바보계의 범생이 아이히만이
맨정신 가진 희생양들에게 당했던 ‘박해의 기록’인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선동질로 대답을 대신한다.
“바보는 죄다. 무지는 죄악의 다른 이름이다.
개념없음이야말로 사탄의 다른 얼굴이다”
온 동네의 바보들이여,
이 불온한 혁명적 가르침에 대해 총 궐기하여,
무식의 권리와 무개념의 자유를 피흘려 수호하라!
(20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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