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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편 (진중권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이 책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 논객 중 한명이자 『미학 오디세이』및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등의 미학관련 저서로 잘 알려진 저자의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저자는 1917년 뒤샹이 변기를 미술관에 전시한 이후 예술작품과 사물을 구별해주는 물리적 차이는 사실상 사라졌으며, 현대미술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전통적 질문 대신 “언제 예술인가”, 즉 "하나의 사물이 언제 예술이 되는지, 그 사물을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묻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대답해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된 비평은 이제 작품에 대한 사후 평가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작품 자체를 성립시키는 중요한 계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저자는 이 책 『진중권의 서양.. 2016. 5. 28.
거장 신화 - 클래식 음악의 종말과 권력을 추구한 위대한 지휘자들 (노만 레브레히트 지음, 펜타그램 펴냄) 1. 세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음악 평론가의 한 사람으로 클래식 음반계의 성장과 몰락과정을 다른 흥미진진한 책인 를 쓰기도 했던 노만 레브레히트는 800페이지가 넘는 이 묵직한 책 의 목적이 “지휘자가 갖는 권력의 기원과 본질,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오늘날의 지휘계의 쇠퇴에 미친 영향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불과 120년 전까지만 해도 작곡가의 의도를 충실히 재현하는 겸손한 하인에 불과했던 지휘라는 직업이 어떻게 음악의 운명을 지휘하는 주인이자 현대 세계의 영웅으로 바뀌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영광의 절정에서 어떻게 급격한 쇠퇴와 위기로 치닫게 되는지를 근대적 지휘자의 원조격인 한스 폰 뵐로에서부터 지휘권력의 절정을 구가한 카라얀과 번스타인을 거쳐 현재 베를린 필의 수장인 사이먼 래틀에 이르.. 2016. 5. 27.
고종석의 낭만 미래 (고종석 지음, 웅진문학임프린트 곰 펴냄) 이 책은 몇몇 대표적 지식인을 선정하여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제 중 입장이 첨예하게 갈려 있는 주제들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을 듣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지식과 책임”이라는 기획의 한 열매다. 한국에서 자유주의라는 말은 하이에크류의 자유 지상주의나 독재자를 숭배하는 유사 파시즘집단에 의해 오용되고 더럽혀져 있지만, 저자는 칼 포퍼와 존 롤스 그리고 조지 오웰을 스승으로 삼는 자신의 ‘고종석표 자유주의’ 는 그러한 사이비 자유주의와 달리 (국가나 민족을 포함한) 집단이나 공격적 다수에 대한 불신, 좌 우를 막론하고 전체주의에 대한 단호한 반대, 시장의 실패를 보완할 정부의 역할에 대한 폭넓은 인정, 소수자와 약자의 자유에 대한 강력한 옹호를 그 특징으로 하는 “평등주의적 자유주의” 라고 강조한다. 내가 서 .. 2016. 5. 27.
잊히지 않는 것과 잊을 수 없는 것 - 한 역사학자의 시대 읽기, 하나님의 뜻 찾기 (이만열 지음, 포이에마 펴냄) 이 책은 국사편찬위원장과 한국기독교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이만열 전 숙명여대 교수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매도되는 시기에서 시작하여 ‘더 잃어버린 시대’로 드러나고 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와 교회 그리고 삶의 모습을 살피며 신문이나 잡지 혹은 페이스북에 쓴 글들을 모은 것이다. 저자는 이 시대에 산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 허튼소리라도 지르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 책의 제목처럼 “잊지 않기 위하여,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시대를 향한 소리를 남길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말은 넘치나 진실은 희귀하고, 생물학적 어른은 많으나 존경받는 원로는 드물며, 보수를 참칭하는 자들은 널렸으나 참된 보수의 가치는 실종되어버린 이 어둠의 시대에, 올곧은 삶과 예언자적 음성으로 참된 기독 지성인의 모.. 2016. 5. 27.
20세기의 사건들과 현대신학 (그레고리 바움 엮음,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1.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말마따나 20세기는 "극단의 세기" 였다. 진보와 평화의 낙관적 전망으로 시작했던 이 세기는 곧 전쟁과 폭력, 파시즘과 혁명, 공황과 빈곤 등 최악의 야만이 판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이 묵시론적 위기의 도전 앞에 철저히 무력했던 구시대의 신학은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도록 무너진 채 새로운 시작을 요구받게 되었다. 이 책은 (1) 20세기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이 당대의 신학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 (2) 이 세기에 성취된 중요한 문화, 종교적 발전에 대해 신학적으로 평가함으로서 , 20세기의 도전에 대한 현대신학의 응전을 총체적으로 개괄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편저자인 가톨릭 신학자 그레고리 바움 (Gregory Baum) 은 서론에서 이 책의 이야기가 “충.. 2016. 5. 27.
마르크 샤갈 (인고 발터/라이너 메츠거 지음, 마로니에 북스) 가장 유명한 현대미술의 거장 중 하나인 샤갈의 작품과 삶을 다룬 책. 현재 읽고 있는 책 예수의 역사 2000년 을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집어들다. 하늘을 나는 연인, 환상적인 동물들, 성서의 예언자들과 유대교 랍비들, 서커스의 꿈같은 세계를 즐겨 그렸던 이 매혹적인 화가의 작품들은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보이는 사물의 너머에 있는 힘과 욕망과 환상을 드러낸다. 문득 대학시절 한때 몰두했던 소설가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씨의 一日 에서 샤갈에 대해 언급했던 것이 기억나서 오랜만에 먼지 쌓인 책을 들춰 보니, 샤갈의 그림을 '꿈의 풍성함... 꿈속에서 마음껏 호사해본 후에 얻은 기쁨과 평화'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소녀취향의 감상이나 개인적인 심리적 독백의 함정에 빠지기 쉬웠을 그의 그림이 보편적인 공.. 2016. 5. 27.
신의 영역 (삐에르 떼이야르 드 샤르뎅 지음, 분도출판사 刊) 그의 대표작 인간현상이 과학에 강조점을 두고 진화론의 용어로 기독교를 재해석하고 있다면 이 책 신의 영역은 기본적으로는 동일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훨씬 사변적이고 신앙고백적이다. 그는 이 책에서 이 세상에 세속적인 일이란 없으며, 인간의 모든 노력은 결국 그리스도 안에서 세계의 완성에 협력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인간은 신앙의 이름으로 그에게 주어진 세상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피조계에 대한 과학적 탐구의 신성한 의무에 충실해야만 한다고 한다. 물론 개개의 인간은 실패와 쇠퇴를 경험하게 되고 결국 죽음의 운명을 맞게 되지만, 그는 이러한 쇠퇴마저도 초자연적 영역에서 신의 신비한 섭리 하에 선으로 바뀌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란 결국 모든 인류가 완전에 이르는 진화의 정점을 향해 나아가.. 2016. 5. 27.
비잔틴 미술 (토머스 매튜스 지음, 예경 펴냄) 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에 이르기까지 1000년을 지속한 비잔틴 제국의 미술에 관하여 설명한 책으로 야로슬라브 펠리칸의 책 예수의 역사 2000년 을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읽다. 저자는 비잔틴 미술이야말로 비잔틴 문화의 근본적인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이며, 영적인 것, 정신적인 것에 중심을 두는 비잔틴의 우주관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비잔틴 미술은 격조 높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보이지만, 양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 평면적이고 사실성 (원근법) 에는 무관심하다. 그리고 매우 상징주의적이어서 그림의 세세한 부분이 모두 영적인 의미를 가지며 예술가 개인의 영감이나 개성보다는, 인물들의 위엄과 권위를 표현할 수 있는 규격화된 양식을 선호했다. 이러한 그.. 2016. 5. 27.
슬픈 열대 (레비 스트로스 지음, 한길사 펴냄) 1.『슬픈 열대』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류학자이자 현대 구조주의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는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 1908〜2009)가 1937년에서 38년까지 브라질의 오지에 살고 있던 카두베오족, 보로로족, 남비콰라족, 투피 카와이브족 등 네 부족을 탐사한 기록을 담고 있는 인류학 보고서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인류학의 영역을 넘어서 이 대학자의 사상적 편력을 담은 지적 자서전이자, 20세기의 후반기를 풍미했던 구조주의의 사유체계를 엿볼 수 있는 인문학의 고전이기도 하다. 참고로 색인까지 포함하면 총 760여 페이지에 이르는 이 두툼한 책은 현재까지 한길 그레이트북스 시리즈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한다. 2. 레비 스트로스는 이 책에서 그가 관찰한 원주민들의.. 2016. 5. 27.
내 삶을 바꾼 한구절 (박총 지음, 포이에마 펴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예수전 중의 하나인 욕쟁이 예수(살림 펴냄) 를 썼으며 “문학과 인문사회과학을 동시에 섭렵했고, 미학 공부하러 유학 갔다가 신학을 공부했으며....낭만성향과 생태적 감수성, 의협심과 무모함, 반골기질” 등을 두루 갖추었다는 이 탁월한 글쟁이가, 그간의 독서 여정에서 만난 "혼자 전율하고 희구하기에는 아까운 한 구절, 마음에 불을 지르고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기는 그 한 구절”들에 자신의 짧지만 빛나는 단상을 덧붙여 이 책에 모아들였다. 책의 만듦새나 구성은 일견 소녀취향의 격언 모음집을 방불케 하지만, 풍부한 시적 감수성과 탄탄한 인문학적 내공을 바탕으로 각 구절 안에 감추어진 '진실'의 광맥을 드러내 보여주는 저자의 솜씨는 절로 감탄과 공감을 자아낸다. "영성"과 관계된 책들과는 .. 2016. 5. 27.
내게 찾아온 은총 (김경재 외 지음, 한국기독교연구소 펴냄) 1. 이 책은 25명의 기고자가 현재 자신의 신앙과 그 신앙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을 자전적으로 고백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흔한 간증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들의 면면과 책의 목차를 살펴본다면 이 책의 내용이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우 벅찰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저자 중 복음주의권으로 분류될 만한 사람은 그나마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이라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욕쟁이 예수” 의 저자 박 총 단 한명이고, 나머지는 복음주의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진보적인 신앙을 가졌거나, “예수는 없다” 의 저자 김강남처럼 종교학자이거나, 심지어는 철학자 김영민이나 과학자 장회익처럼 기독교적 배경을 가진 불가지론자 혹은 무신론자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한 사람들이다.. 2016. 5. 27.
자연 안에서 인간의 위치 (떼이야르 드 샤르댕 지음, 분도출판사 펴냄),인간 현상 (테야르 드 샤르뎅 지음, 한길사 펴냄) 1. 북경원인의 발굴에 참여했던 유명한 고생물학자이자 예수회 사제였던 저자 떼이야르 드 샤르뎅의 대표작인 "인간 현상"과, 그 내용을 압축하여 그의 사상을 간략하게 설명한 "자연 안에서의 인간의 위치"를 읽었다 . 현대신학의 주요 흐름인 "과정신학"의 한 줄기를 형성하는 그의 사상은 그가 과학자로서 발견했다고 믿은 진화의 이론이 기독교의 진리와 모순되지 않는다는 확신에서 출발한다. 그는 우주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으며, 이 진화의 과정은 현대과학이 주장하듯이 맹목적 우연에 근거한 것이 아니고 외적으로는 복잡화, 내적으로는 정신화의 방향으로 - 소위 정향 진화 - 진행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방향에 따라 지구상에서 진화는 원시적인 지질학적 발전이 일어났던 시기인 지질권에서 생명의 발생에서부터 출발하는 생명권.. 2016. 5. 27.
하룻밤의 지식여행 22 - 인류학 (메릴 윈 데이비스 지음/ 피에로 그림, 김영사), 하룻밤의 지식여행 44 - 레비 스트로스 (보리스 와이즈먼 지음/ 주디 그로브스 그림, 김영사) 『하룻밤의 지식여행』시리즈는 ‘플라톤에서 촘스키까지’, 그리고 ‘수학에서 심리학까지’ 역사상 지적으로 중요한 성취를 이룬 인물들과 학문 분야를 선정해 만화의 형태로 간략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입문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책마다 어느 정도의 우열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특별한 배경지식 없이도 비교적 편안하게 해당 분야를 개괄할 수 있는 좋은 시리즈인 것 같다. 과거 이 시리즈의 책 중 『융』과 『라캉』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고, 이번에 펴든 책은 『인류학』과『레비 스트로스』. (1) 『레비 스트로스』는 지금까지 접했던 이 위대한 사상가를 다룬 책 중 단연 최고점을 줄 만 했다. 일반적인 소개서들이 주로 ‘구조주의의 창시자’로서의 레비 스트로스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느라 그의 인류학적 업적.. 2016. 5. 27.
목격자의 증언, 복음서 (리처드 보컴 지음, 성서유니온 펴냄) 1. 영국의 저명한 신약학자인 리처드 보컴은 그의 두툼한 연구서인 『예수와 그 목격자들』(새물결플러스) 을 요약한 이 작은 책에서 복음서가 초대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구전을 통해 전해진 작자 미상의 공동체 전승이며 역사적 예수에 대해서보다는 초대교회가 처한 삶의 정황에 대해 더 많이 알려준다는 양식비평의 가정에 반대하여, 복음서는 목격자의 증언을 충실히 구현한 작품으로 간주할 때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의하면 양식비평을 포함한 근대 성서비평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역사적 예수 탐구(the quest of historical Jesus)가 전제하고 있는 역사적 예수(Historical Jesus)와 신앙의 그리스도(Christ of faith)라는 이원론은, 이제 증언을 통한 예수(J.. 2016. 5. 2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김영사 펴냄), 롤스 & 매킨타이어 - 정의로운 삶의 조건 (이양수 지음, 김영사 펴냄) 1.집 앞에 있는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한 것은 초판이 나온지 7개월만인 2010년 1월 22일이었고, 이미 그때 이 책은 117쇄를 돌파하고 있었다. 물론 독자의 인내력을 극한까지 시험하는 유럽의 일부 인문학 저자들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반 독자가 읽기에 만만하지만은 않은 이 책이 짧은 시간내에 슈퍼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는 것 자체가 정의에 굶주린 한국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2. 저자인 마이클 샌델은 이 책에서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의 상이한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정의란 행복의 극대화, 즉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정의란 개인의 권리와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며, 마지막으로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2016. 5. 27.
몰트만 자서전 (위르겐 몰트만 지음, 이신건 외 옮김,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1. 이 책은 의 삼부작을 포함한 다양한 저술들을 통해 20세기 후반기의 세계 신학계를 주도한 거장인 위르겐 몰트만의 신학적 자서전이다. 2차 세계대전 참전시 겪었던 극한체험을 통해 품게 된 신정론적 질문 -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에서 과연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는가? - 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신학적 여정은 이 책의 소제목 순서가 잘 알려주듯 희망의 신학 - 정치신학 - 새로운 삼위일체적 사고 - 창조와 생명이라는 변화를 겪어가며 꾸준히 이어진다. 2. 그리고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과거의 위대한 신학적 유산들과 씨름하고, 당대의 다양한 신학사조와 대화하면서 세계가 직면한 정치 사회적 문제들과 대결하며, 모든 형태의 불의와 비진리에 저항하면서 성서적 종말론이 지시하는 미래를 향해 용기 있게 투신한다. 이렇듯 .. 2016. 5. 27.
열방을 향해 가라 (존 파이퍼 지음, 좋은 씨앗 펴냄) 유명한 복음주의 저술가인 저자 존 파이퍼는 “교회의 궁극적 목표는 선교가 아니라 예배다” 라는 잘 알려진 말로 이 책을 시작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선교의 목표는 모든 인류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기뻐하는 것이며, 따라서 예배는 선교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선교의 불길을 타오르게 하는 연료다. 또한 기도는 선교라는 '전쟁' 의 가장 중요한 무기로 하나님 없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행위이며,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선교가 반드시 고난이라는 값을 치르도록 정해 놓으셨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그리스도야말로 선교의 핵심이기에 구원을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식적으로 고백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는 영원한 지옥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고 단언하면서 이러한 고백을 약화시키.. 2016. 5. 27.
관용 (핸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사해문집 펴냄) 1.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했던 역사학자요 저널리스트이자 『관용』과 『예술 이야기』를 포함한 몇 권의 매력적인 책을 쓴 대중 저술가로서, 요즘으로 치자면 ‘지식소매상’ 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핸드릭 빌렘 반 룬(Hendrik Willem Van Loon, 1882-1944)은 이 책에서 관용을 획득하기 위해 원시 시대로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겪어야 했던 험난한 역사의 여정을, 관용의 정신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던 몇몇 시대나 관용의 확산에 크게 기여했던 중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2. 저자는 관용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그들의 신념에 의심이 섞여 있었다는 것" 이며, "세상에서 진짜 쓸모 있는 것은 모두가 합성물인데 신념만 예외가 되어야 .. 2016.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