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77 <책이 있는 풍경> 기고 “매니큐어 하는 할아버지” # 이 글은 이번에 발간된 문예지인 창간호에 실린 수필입니다.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신 쟁쟁한 시인 소설가 수필가들 사이에 한 자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발행인이신 책이있는풍경 박영진 촌장님(문학평론가)이 직접 들고 찾아오셔서 저도 정은문고 신간 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오래 전에 쓴 글이고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공교롭게도 10.27집회와 맞물려 시의성을 덧입게 되었네요. 말 많고 탈 많은 그 집회에 대한 제 대답입니다. 우리 병원의 단골 중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십니다. 자그마한 키에 등이 약간 굽고 심한 흡연 때문인지 기침을 달고 사시는 이 할아버지는 잊을만 하면 지팡이에 온갖 약봉지를 주렁주렁 달고 찾아와 약을 타가곤 하십니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할아버지는, 그러나 어디서나 눈에 .. 2024. 10. 25. 구티에레즈의 선종과 해방신학의 추억 해방신학자 구스타보 구티에레즈 신부님이 선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찾아 보니 저는 그 유명한 과 (이 책의 서문은 유명한 영성가 헨리 나우엔이 썼습니다) 두 권의 책을 가지고 있군요. (사진 1) 아, 까지 세 권이로군요! (사진 2) 제가 소장한 국내외 해방신학자들의 저술을 찾아보았습니다. (사진 구스타보 구티에레즈, 호세 미구에즈 보니노, 레오나르도 보프, 호세 미란다, 로버트 브라운 같은 추억의 이름들이 반갑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혼 소브리노나 김근수 같은 신학자들의 책도 눈에 띠네요. 이들 중 해방신학을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책은 로버트 브라운의 이었습니다. (사진 3, 4) 해방신학을 포함한 20세기 전반의 혁명신학에 대해 복음주의나 에큐메니칼의 입장에서 비판적 평가를 내리고.. 2024. 10. 24. 세상을 바꾸는 것 색소폰 연주자로 활동하는 수술환자께서 선물해 주신 연주앨범과 병원에 올때마다 원장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는 단골 환자께서 갖다주신 예쁜 호박. 그리고 모리타니아 비전아이캠프를 위해 써달라고 기탁해 주신 여러 환자들의 정성스러운 후원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광장에서 나는 저 죄인들과 같지 아니하다고 외치는 바리새인의 기도가 아니라, 부족하고 불완전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행하는 감사와 나눔과 환대의 행위라고 믿습니다. 2024. 10. 24. 전성민 교수님과의 <열왕기> 줌미팅 및 후기 (2024년 10월 19일) 전성민 교수님과 함께 한 열왕기 묻고 답하기 온라인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자동차와 기차로 이동하면서 참여하느라 주로 듣기만 했지만 진지한 질문과 통찰력 있는 대답이 어우러진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열왕기하 묻고답하기 전성민 교수님께 드리는 질문] [개관적 질문] 1.교수님께서는 열왕기상 묵상올 돕는 키워드로 두 개의 짝으로 이룬 4개의 키워드로 설명해 주셨는데요. (1.역사/이야기 2,성전/왕궁 3.은혜/순종 4.예배/윤리). 열왕기하도 열왕기상과 동일한 키워드로 묵상하면 열왕기하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듯 싶은데요. 혹, 앞에서 설명한 4개의 키워드 이외에 열왕기하서에서 보이는 또다른 독특한 키워드가 있으신지요? 열왕기하 묵상에 돕는 키워드, 그리고 묵상에 도움이 되는 조언의 말씀을 부탁드립니.. 2024. 10. 20.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를 고창군 도서관에 기증하다 (2024년 3월 18일) 전권 기증이후 첫 기증입니다! 사서 선생님께서 직접 찾아와 주셨어요. 고창군 도서관에 작으나마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2024. 10. 20. <계엄>을 고창군에 기증하다 (2024년 10월 15일) 정은문고에서 나온 신간소설인 을 고창군 관내 도서관 아홉 곳에 기증했습니다. 올해 초에 정은문고에서 출간한 책 전권을 기증한 후 신간이 나올 때마다 기증을 계속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세 번째로 약속을 지키기 되었네요.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사서 선생님이 직접 클리닉에 찾아와 주셨습니다. 애서가의 한 사람으로 생업의 터전인 고창 지역의 도서관에 꾸준히 기여할 기회를 얻게 되어 즐겁고 감사합니다. 2024. 10. 20. 여성에 대한 두 권의 책 오늘은 두 권의 책을 소개하고 싶네요!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에 대한 책입니다. 한 권은 선물받았고 한 권은 내돈 내고 샀습니다. 제게 꾸준히 책을 보내주시는 귀인께서 이번에는 비아토르의 신간 를 보내 주셨습니다. 로마서 16:1-2에 나오는 뵈뵈라는 여성에 대한 짧은 진술을 실마리로 삼아 신약 시대 여성들의 삶과 그 삶이 놓인 사회적 정황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 여성들 중 일부는 재산을 소유했고, 법적 권리를 지녔으며, 중요한 사회 정치적 결정에 참여하거나 유력 인물들의 후견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직도 “존재는 평등하나 기능은 다르다”는 궤변과 함께 성서의 이름으로 여성차별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런 책들이 꾸준히 출간되는 것은 참 반가운 일.. 2024. 10. 19. 계엄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정은문고 펴냄) 은 1979년 초 서울의 한 대학에 일본어 강사로 부임한 스물두 살의 일본 청년이 10.26 사태를 겪고 이듬해 초 귀국하기까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겪고 느낀 일을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한 소설입니다. 픽션이지만 저명한 영화학자인 저자 요모타 이누히코의 실제 경험이 많이 녹아들어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식민지 시대의 영향, 전쟁과 분단의 현실, 억압적인 군사정권의 존재, 가난과 지역차별, 동시대 문화예술인들의 활동 등이 복잡하게 얽혀 빚어진 1979년의 한국 사회를 차분한 필치로 생생하게 재현해 냅니다. 주인공은 한국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고 과거 일제가 저지른 악행에 대해서도 잘 모르던 나이브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고 있던 일본 바로 옆에는 일제의 식민지배로 고통받았고 전쟁과 분단을 경험.. 2024. 10. 16. 비전케어 창립 22주년 홈커밍데이 (2024년 10월 12일) 오늘은 (사) 비전케어의 창립 22주년 기념 홈커밍데이였습니다. 비전케어는 외래진료, 백내장 수술, 안경나눔 및 현지 의료진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어둠 속에서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빛을 찾아주는 국제실명구호기구입니다. 저는 2007년부터 동참했으니 그도 벌써 17년이 되었네요. 그간 11개국에서 열린 21차례의 비전아이캠프에 참여하면서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보고 겪고 느끼는 감사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오늘도 김동해 이사장님 이하 여러 귀한 동역자들과 함께 비전을 나누고 교제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초창기에 아이캠프 현장에서 함께 땀흘리며 전우애(?)를 쌓아왔던 옛 간사님들을 오랜만에 만나니 너무 반갑네요. 앞으로도 함께 보는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작은 힘이나마 계속.. 2024. 10. 13. 성탄 칸타타 연습이 시작되다! 드디어 주님 나신 기쁜 성탄을 기리기 위한 연합 찬양대의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2년 정도 수준 있는 고전곡들을 부르느라 꽤 힘들었기에 이번에는 조금 부담이 적은 곡을 선택했다는 지휘자 선생님 말을 믿고 연습에 참여했는데 ….. 일견 쉬워 보이지만 화성이 상당히 오묘해서 잘 부르기가 결코 쉽지 않은 곡이네요! 목회자들 중에는 여러 이유로 찬양대에 대해 호의 일변도는 결코 아닌 복잡미묘한 감정을 가지신 분들도 가끔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말씀의 선포를 누구보다 강조했던 20세기 신학의 거성 칼 바르트는 막상 “천국에 가면 어떤 신학자보다 모차르트의 안부를 가장 먼저 묻겠다”고 말했지요. 현대신학의 비조라 불리는 슐라이어마허는 그의 책 에서 “성탄의 기쁨은 강제적인 것이 아닌 자발적인 감동에서 나오며, .. 2024. 10. 1. 신용산교회 셀 북토크 후기 오늘은 제가 43년간 몸담아오고 있는 신용산교회의 한 셀이 저를 초청해 주셔서 제 책 에 대해 나눴습니다. 여러 교회와 단체의 초청으로 북토크를 했음에도 막상 제 클리닉이 있는 지역(고창)과 제가 속한 교회(신용산교회)는 조용했는데, 지난 번 고창 ‘책이 있는 풍경’ 강연에 이어 오늘 교회 셀모임에까지 초청받게 되어 드디어 모든 퍼즐이 채워진 느낌입니다. 내 교회라 그랬는지 유독 마음이 편안했고, 유쾌한 대화와 진지한 문답이 오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초청해 주시고 진지한 질문과 진심어린 공감으로 환대해 주신 민수정 집사님과 모든 셀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2024. 9. 22. 차준희 교수님과의 <예레미야의 영성> 줌미팅 질문 및 후가 (2024년 9월 21일) 오늘 성경 묻고 답하기 모임에서는 이번에 신간 을 내신 한세대 차준희 교수님을 모시고 예레미야서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예레미야서의 형성과정과 예레미야의 탄식 및 저주시편들, 그리고 31장의 ‘새 언약’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어떤 질문이든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시고 쉽고 명쾌한 어투로 때로는 차분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답해주시는 모습에서 대가의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7시 30분에 시작한 모임이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는데도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특별히 교수님께서 시작할때 제 책 를 직접 들어 보여주시고 자주 저를 언급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황송했습니다. 너무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예레미야서 차준희 교수님께 묻고 답하기 [개론적 질문] 1. 성도들이 예레미야를 잘 읽는.. 2024. 9. 22. 함께웃음교회 뜰별나눔 # 이인성 목사님 페북과 메신저에서 정한욱 원장님께서 함께웃음교회에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책을 15권이나 보내주셨습니다. 저희 교회는 7월부터 위의 책으로 뜰별나눔을 하고 있었는데 요약한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려도 되는지 저자에게 허락을 받는 과정에서 이렇게 은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그냥 읽기에도 정말 좋은 책이지만 교회 소그룹 나눔용으로도 최고의 책입니다~^^ 함께웃음교회는 오늘 예배 후 묵주 만들기와 묵주기도 배우기 시간도 가졌습니다. 다들 집중력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네요.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추석 이후 심화반도 기대됩니다~^^ 1. 성서2. 제자도 3. 세계관 4. 어둔 밤 5. 하나님 어머니 6. 죄 2024. 9. 21. ‘성경 묻고 답하기’ 예레미야서 줌미팅 후기 (2024년 9월 8일) 오늘 ‘성경 묻고 답하기’ 온라인 모임이 있었습니다. 총 10명의 멤버가 참여해 예레미야서 26-52장까지 분량을 나눠 발제한 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레미야서를 읽을때마다 교회당 안에서 ‘안전하다’를 외치는 한국교회가 떠오른다는 한 참석자의 말이 마음에 남네요. 모든 멤버들이 진솔하게 자신의 생각을 나눈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주 후에는 한세대 차준희 교수님을 모시고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기대되네요! 2024. 9. 8. 2024년 9월 8일, 에이레네 중창단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복되고 기쁜 주일 예배의 시간에 우리 귀한 에이레네 중창팀이 라는 곡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아름다운 목소리와 하나님을 찬양하고픈 열심을 주신 주님. 우리가 평생동안 주의 전에서 당신의 귀한 성호를 찬양할 수 있도록 모두의 삶과 신앙을 지키시고 축복해 주시옵소서. 우리 에이레네가 오늘 마음과 소리를 모아 준비한 찬양을 드릴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성도들께는 은혜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옵소서. 이른아침 아직 완전치 않은 우리의 목소리를 속히 깨워주시고 성령께서 인도하셔서 편안하고 즐거운 찬양의 시간이 되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24. 9. 8. 예레미야 26장 - 27장 예레미야 26장(예레미야 7장) - 성전설교 II 1. 이 설교는 B.C. 609년 요시야 왕이 사망하고 그 아들 여호야김이 즉위했을 때 성전 입구에서 행해진 것이다. 이 시기는 요시야의 비극적 죽음과 그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개혁의 실패로 좌절감과 혼란이 지배하던 때였다. 이 본문은 기본적으로 예레미야 7장의 성전설교와 동일한 사건을 다루나 설교의 내용보다는 선포의 상황과 선포를 둘러싼 갈등에 집중한다. 2. 예레미야는 신명기의 정신에 입각해 이스라엘이 공평과 인애와 정의라는 율법과 선지자의 가르침을 따라 살지 않으면 예루살렘 성전이 실로처럼 멸망하고 말 것이라고 선포한다. 이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거소인 성전에서 충실하게 제사를 지속하는 한 하나님께서 다윗 왕조와 예루살렘을 영원히 지키실 것이라는 왕조.. 2024. 9. 7. 열왕기하 2장 0. 엘리야는 불 가운데 하늘로 올라가고, 엘리야는 엘리사를 공식적으로 계승한 선지자로 인정받는다. 1. 엘리야는 길갈-베델-여리고로 이어지는 여정을 이어가며 요단강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겉옷으로 강물을 갈라지게 하여 강을 건넌다. 이는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모세의 여정을 역순으로 되밟는 행보였다. 이 과정에서 엘리사는 엘리야의 만류를 뿌리치고 계속 스승과 동행하며, 갑절의 능력을 요구함으로서 스승의 공식적 후계자가 되고자 하는 염원을 드러낸다. 2. 엘리사는 엘리야의 승천을 목격함으로서 자신의 숙원을 이르게 되며, 예언자 직분의 표지인 스승의 겉옷으로 강물을 갈라 요단강을 건너는 것으로 자신이 여호수아와 같은 존재임을 보여준다. 반면 여리고에서부터 동행했던 선지자 수련생들은 엘리야가 승천할 것을 알고 있.. 2024. 9. 5. 열왕기상 22:41 - 열왕기하 1장 본문 내용 0. 이 본문은 동시대에 유다와 예루살렘을 통치했던 대조적인 두 왕 여호사밧과 아하시야의 운명에 대해 다룬다. 이 이야기는 여러 면에서 열왕기서 메시지 전체의 요약이라 할 만 하다. 1. 유다 왕 여호사밧은 조상 다윗의 전통에 선 신실한 여호와 예배자였다. (왕상22:50) 그는 장수했고 성공적으로 에돔을 통치했으며 아들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평화로이 죽어 다윗성에 장사되었다. 반면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는 아버지 아합과 마찬가지로 바알 숭배자였다. (왕상 22:53) 그는 1년여의 기간 동안만 왕위를 지켰고 모압의 반란에 무력했으며 자녀 없이 수치 속에서 죽었다. 2. 여호사밧은 여러모로 솔로몬과 비슷한 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스라엘 왕과 평화롭게 지냈고 솔로몬 시대에 오빌에서 금을 .. 2024. 9. 4. 이전 1 2 3 4 ··· 88 다음